회사 PC에 설치가 막혀 있을 때 압축 푸는 법 — IT팀에 안 걸리는 게 아니라, 걸릴 게 없는 방법
거래처가 보낸 .egg 견적서를 열어야 하는데 회사 PC엔 알집이 없고, 반디집을 깔려니 "관리자 권한이 필요합니다"가 뜹니다. IT팀에 설치 요청을 넣으면 빨라야 내일. 이 상황, 사무직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겪습니다. 우회 꼼수가 아니라 회사 보안정책과 충돌하지 않는 순서로 해결법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회사는 왜 설치를 막을까요
불편하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설치형 프로그램은 시스템 깊숙이 접근할 수 있어서, 악성코드가 끼어들면 PC 한 대가 아니라 사내망 전체가 위험해집니다. 특히 압축 프로그램은 전 직원이 쓰는 만큼 공격 표적이 되기 좋아서 (실제로 국내 압축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서버가 해킹에 악용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많은 회사가 승인된 소프트웨어만 설치를 허용합니다. 이 전제를 이해하면 해결 순서도 자연스럽습니다 — 시스템에 아무것도 심지 않는 방법부터 시도하는 겁니다.
1순위: 윈도우가 이미 할 수 있는 것 확인
받은 파일이 ZIP이라면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 우클릭 → "압축 풀기"는 윈도우 기본 기능이라 어떤 회사 PC에서도 됩니다. 최신 윈도우 11은 RAR·7z도 일부 열어줍니다. 문제는 한국 회사 생활의 단골인 EGG·ALZ, 그리고 구형 윈도우의 RAR입니다. 여기서부터 막히죠.
2순위: 브라우저에서 풀기 — 설치 없이, 반출 없이
회사 PC에도 브라우저는 있습니다. unzip.kr을 열고 파일을 선택하면 EGG·ALZ·RAR·7Z가 브라우저 안에서 풀립니다. 이 방식이 사무 환경에서 중요한 이유는 편의가 아니라 보안입니다.
- 시스템에 아무것도 설치되지 않습니다. 웹페이지가 닫히면 끝이라, 승인되지 않은 소프트웨어 설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 문서가 회사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서버 업로드형 사이트와 달리 파일이 PC를 떠나지 않으므로, 내부 문서 반출이라는 더 심각한 규정 위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견적서·계약서를 외부 서버에 올리는 것은 설치 규정보다 훨씬 큰 문제입니다.
- 확인도 가능합니다. F12 네트워크 탭을 열어두고 써보면 파일 전송이 없다는 걸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보안팀에 소명이 필요한 환경이라면 이 점을 근거로 쓸 수 있습니다.
단, 회사가 웹 필터로 외부 사이트 자체를 차단하는 초고보안 환경(금융·공공 망분리망)이라면 이 방법도 안 됩니다. 그 경우는 아래 4순위로 가야 합니다.
3순위: 포터블 앱? — 함정이 있습니다
"설치 없는 포터블 압축 프로그램"을 USB에 담아 쓰는 방법이 검색에 자주 나오는데,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첫째, 많은 회사가 실행 파일(.exe) 자체를 정책으로 차단합니다. 설치가 아니라 실행이 막히는 거라 포터블도 소용없습니다. 둘째, 설치만 안 될 뿐 "미승인 소프트웨어 실행"이라는 점은 같아서, 보안 규정상으로는 회색지대가 아니라 위반인 회사가 많습니다. IT 정책이 명확하지 않다면 이 방법보다는 2순위나 4순위가 안전합니다.
4순위: 정식 요청 — 생각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EGG를 매주 받는 업무라면 근본 해결이 맞습니다. IT팀에 반디집(기업용도 무료가 아닌 라이선스가 있으니 회사에서 확인 필요) 또는 회사 표준 압축 프로그램의 설치를 요청하세요. 이때 "거래처 견적서가 EGG로 와서 업무가 막힌다"처럼 업무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승인이 빨라집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거래처에 ZIP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서로 편합니다 — 이유는 EGG 파일이 뭔가요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공용 PC라면 마지막 한 가지 — 흔적 정리
프린터실·회의실의 공용 PC에서 풀었다면, 끝난 뒤 다운로드 폴더에 남은 압축 원본과 풀린 파일을 지우는 것을 잊지 마세요. 브라우저 처리 방식이라 시스템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다운로드 폴더의 파일은 다음 사용자 눈에 그대로 보입니다. 문서 보안은 도구가 아니라 이런 마무리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치 없이, 문서 반출 없이, 브라우저에서 끝내세요. EGG·ALZ·RAR·7Z 자동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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